입사 이래로 처음 참여하는 의료봉사라 설렘 가득한 마음을 안고, 오전 일찍 의료봉사 장소로 이동하였습니다.
진료 시작 전부터 많은 분들이 진료장소 밖에서 대기 중이셨고, 궂은 날씨임에도 많은 분들이 찾아와 주셨습니다.
크게 접수, 예진, 시술, 처방까지의 4단계의 구조로 분류되어 자원봉사자들이 각각에 배치되었으며 그로 인해 효율적으로 업무 순환이 이루어질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각 업무가 체계적으로 분담이 되어 있었기 때문에 환자분들을 안내함에 있어서도 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200명이 넘는 수혜자분들이 찾아와 주셔서 한 분 한 분과 많은 대화를 나누지는 못하였지만 말동무가 되어 대화를 나누다 보면 부모님과 대화를 나누듯 편하고 정겨웠습니다. 그 중에서도 관절의 통증을 호소하시며 찾아오신 분들이 대부분 이셨으며, 큰 수술을 겪으신 분들도 상당하여 접수를 받는 내내 마음 한구석이 좋지 않았지만 한결 편안한 모습으로 진료실을 나서는 모습을 보며 무거운 마음을 내려 놓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아직까지도 많은 분들에게는 약침이 조금은 낯선 시술임을 실감할 수 있었고 대외적으로 더 많은 의료봉사 활동을 통해 약침 시술을 먼저 알고 찾아와 주시는 분들이 늘어났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생겼습니다.
접수를 도와 드리며 틈틈이 약침을 주입기에 뽑아 놓거나 안내를 도와드리는 일을 맡아 상대적으로 서서 일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옆에 앉으라고 자리를 내어주시는 어머님들의 손짓과 수줍게 말씀을 건내시는 분들을 보며 피곤함을 잊고 일을 할 수 있었습니다.
200명이 넘는 수혜자 분들을 접수하며, 가까이에서 그 분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다양한 분들을 만나 뵈었고 이 과정에서 더 많은 수혜자 분들에게 상대적으로 양의학에 치우쳐 있던 한의학의 의료혜택 역시 골고루 분산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에도 의료봉사에 참여할 수 있다면, 지금 보다 더 발로 뛰고 환자분들과 더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기에 순조롭게 의료봉사가 마무리 될 수 있었고 저 역시 좋은 분들과 여행을 다녀온 듯, 유쾌하고 뜻 깊은 경험이었습니다. 다음 번에도 기회가 된다면 또 한번 참여하고 싶습니다.
흡사 이동하는 작은 한의병원에서, 단 1회의 시술이지만 부디 많은 환자분들이 큰 효과를 보셔서 건강한 웃음을 잃지 않기를 바라며!
좋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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