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번 광주 의활이 3번째 약이침이 봉사활동 참여였습니다. 이재훈 선생님이 봉사자가 부족하다며 혹시 참여할 수 있냐고 물어보셨을 때, 저는 망설임없이 가겠다고 신청했습니다. 또 원광대 한의대에 재학중인 남자친구도 구슬려서 함께 갔습니다. 약이침이 봉사활동은 '봉사활동'이긴 하지만 제가 도움이 되어드리는 것보다 제가 얻어가는 부분이 큰 것 같습니다. 같이 참여한 남자친구도 갔다오면서 '가길 잘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번에는 처음으로 진료 보조를 하게 되었습니다. 환자분을 진료베드까지 안내하고, 진료하는 한의사 선생님의 간단한 보조역할을 한 뒤 약재실까지 안내해 드리는 역할이었습니다. 저는 상지대 권기록 교수님의 보조를 했는데 교수님이 진료하시는 것을 보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아직 병원실습을 안나가봐서 진료하는 장면을 바로 옆에서 보는 것은 드문 경험이었습니다. 특히 교수님께서 맥진을 하시고 나서 제게 직접 해보라고 하시고, 환자의 상태에 대해서 설명해 주셨는데 글로 배운 것을 임상으로 연결하는 흥미로운 공부였습니다. 뜬구름 잡는 것 같이 이야기하던 것들을 환자의 상태와 연결지으니 앞으로 어떻게 공부해야겠다는 방향이 더 잡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잠깐 환자분이 없을 때 교수님께 평소 궁금했던 것들에 대한 질문을 드리고 해답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막연하게 '해보니까 그러하더라'가 아니라 납득할 수 있는 해답을 얻을 수 있어 더 좋았습니다. 또 항상 연구하고 공부하시는 권기록 교수님을 보면서 존경심도 들었습니다. 교수님이 이제까지 정리하신 것들을 바탕으로 쉽고 효율적으로 공부해서 더 많은 임상 데이터를 쌓을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구요.
약침시술을 받는 수혜자 분들께서도 매우 만족하고 돌아가셨습니다. 약침을 보시며 이게 뭔가 신기해 하며 물어보시는 분도 계셨는데 대부분 약침을 맞으신 후 효과가 바로 있다며 좋아하셨습니다. 약이침이 광주 의활이 이번이 두번째였는데, 저번 의활때 효과를 보시고 입소문을 내서 오신 분들도 많았습니다. 진료를 받고 돌아가시면서 언제 또 올건지 물어보시기도 했습니다. 사회적 취약계층에게 직접적 도움이 될 수 있는 의활이었습니다.
이처럼 약이침이 봉사단에 갔다오면 '공부'도 하고 '제 직업에 대한 자부심'이 생기게 되는 것 같습니다. 봉사활동이지만 오히려 제가 얻어가는 부분이 훨씬 많습니다. 다음번에 기회가 된다면 기꺼이 참여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모든 부분에서 준비가 완벽한데 침대옆에 '찍찍이'가 있으면 더 완벽할 듯 합니다. 환자분들이 누웠다가 일어나시면 머리카락, 먼지 등이 침대에 붙어있는 경우가 많은데 침대에 누울 다음 환자분들을 위해 찍찍이 테이프로 칙칙~ 먼지를 떼면 환자분들이 더 쾌적한 환경에서 진료를 받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 그리고 저도 산삼약침 시술을 받았는데 시술을 받은 뒤 식욕이 너무 왕성해져서 걱정입니다. 다이어트 해야되는데...)
작성일 : 12-08-28 12:13
조회 : 13,96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