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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봉사를 한의학과 학생 몇 명이서 조촐하게 가 본 적은 있었지만, 이렇게 여러 분야의 다양한 경험을 가지신 한의사 선배님 수 십 명과 함께 간 것은 처음이었기에 약이침이 의료봉사는 새로운 경험이었다. 우석대학교 침구학 교수님으로 계시는 신민섭 원장님께서 수업 시간 중에 광주광역시 가스공사에서 약침 의료봉사를 갈 지원자를 찾기에 주저 없이 손을 들고 참석하게 되었는데 이 경험은 아마 앞으로 다시는 맛보지 못 할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9월 18일은 추석이 지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명절에 맛있는 음식을 많이 드셔서 아픈 분들이 많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하루 종일 몰려오신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너무도 많아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이 땅에는 이렇게도 아픈 분들이 많고 의료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분들이 너무도 많다.'는 생각에 코끝이 찡해 왔다. G20에 드는 경제 강국인 대한민국이 이정도 라면 아프리카 오지의 국가들은 얼마나 가슴 아픈 사연을 가진 분들이 많을까 하는 생각에 꼭 해외봉사에 나가야 하겠다는 마음이 가슴 한 구석에 자리 잡게 되었다.
내가 맡은 일은 약침을 주입기에 주입하여 한의사 선생님이 시술 하실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과 발침 하는 것이 주 임무였다. 처음에는 주입기에 공기방울이 많이 생겼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기포의 양이 줄어들었다.
'역시 그냥 듣는 것 보다는 경험이 최고의 무기가 될 수밖에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소독 솜을 발침한 부위에 문지르면서 그 분들께 침을 맞기 전과 맞은 후의 상태를 물어 봤는데 대체로 긍정적인 답변이 돌아 왔다. 물론 부정적인 답도 나왔지만 그리 많지는 않았다. 특히나 드라마틱한 효과를 보시고 감탄사를 연발하는 분들을 보면서, 나도 졸업하고 꼭 저 한의사분들처럼 되겠다는 다짐도 하게 되었다. 한의사 선생님들이 각각 담당하신 진료파트의 업무를 수행 하시느라 비교를 한다는 것이 조금 어려운 일이겠지만 환자들의 반응을 보면 대략은 알 수 있었다. 침구과를 담당하셨던 신모 원장님과 김모 원대 병원 침구과장님의 침술이 가장 뛰어났다. 왜냐하면 그분들이 어디서 진료를 하고 있으신지 발침 할 때 환자 분들이 나중에 다시 찾아가고 싶다고 내게 물어온 횟수가 가장 많았기 때문이다. 다른 분들 특히 경험이 많지 않으신 젊은 한의사 분들이 놓았던 침은 발침 하기도 전에 이미 쓰러져 있었다. 경험이 일천한 한의사 분들이 놨던 침을 발침할 때 내가 물어서 돌아오는 답은 긍정적이지 않았다. 하지만 언젠가는 그 분들도 신원장님이나 김과장님처럼 되리라고 믿는다.
이번에 알았던 사실 중에 대한약침학회 회원이 약 5000명이나 된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약침이 얼마나 효과가 뛰어나고 활용가치가 있는지에 대한 반증이 아니겠는가 싶어 나도 졸업하면 반드시 가입해야겠다고 다짐해본다. 하루 종일 서서 일하는 자원 봉사자들과 함께 힘들었지만 좋은 시간을 보내게 해주신 대한약침학회 회장님을 비롯한 회원 분들께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털북숭이도사 같으신 회장님, 목소리 걸걸하시면서 카리스마 짱이신 여자 국장님, 친절하게 자원봉사자들에게 설명해 주신 잘생긴 남자 직원 선생님 모두모두 하나님의 은총이 가득하길 기원해 본다.
마지막으로 이번 봉사활동을 하면서 느꼈던 이런 소중한 경험들을 후배들도 함께 했으면 더욱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얼마 남지 않은 학교생활을 더 보람차고 유익하게 보낼 분들이라면 의료 봉사를 적극 추천해 주고 싶을 정도로 이번 일정은 완벽하였다. 비록 하루 뿐 인 짧은 시간이었지만 말이다. 국내에서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의료 봉사 하시는 분 들이 정말로 존경스럽고 한편 자유롭게 떠날 수 있는 그 용기가 참으로 부러웠다. 이번에 내가 참석 하게 된 약이침이 의료봉사단이 국내 뿐 만 아니라 해외에도 의료봉사를 나갈 계획이 있다니 꼭 참여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약이침이여 영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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