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1-11-22 00:00
약이침이 의료봉사 활동 후기
 글쓴이 : 우기원
조회 : 15,680  
약이침이 의료봉사 활동 후기
우기원
꽤 오래전부터 약침학회 의료 봉사는 꼭 한번 따라가 보고 싶었다.
평소 약침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 약침 학회 세미나도 여러번 참석했었었는데 봉사활동과는 시간이 잘 맞지 않아서 가지 못하고 있다가 이번에 기회가 되어서 참석하게 되었다.
이번 의료봉사에서는 권기록 교수님의 보조를 맡았다.
다른데서 보조했던 것처럼 그냥 약침을 준비하고 필요한 물품을 챙겨드리는 정도로 생각했는데 교수님께서는 환자 한분 한분마다 직접 맥을 짚어보게 하시고 하나 하나 설명해주셨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이라 처음에는 좀 당황하기도 했지만 이미 처음부터 오길 잘했단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진료 중간 중간에 시간이 있을 때는 평소 궁금했던 부분들에 대해 질문을 했는데 질문에 정말 상세하게 답해주셔서 정말 유익한 시간들을 보냈다.
오후에는 교수님과 함께 왕진을 나갔다.
두 군데를 찾아갔는데 첫 번째는 눈이 보이지 않는 할아버지였고 두 번째는 하반신이 마비되어 걷지 못하는 환자분이었다.
의료봉사를 한다고 해도 몸이 불편해서 찾아오지 못할 형편이었는데, 직접 찾아가서 말동무가 되어 드리고 진료도 해드리니 너무 좋아하셨다.
단지 치료만 해준 것이 아니라 그 시린 마음을 보듬어 주고 온 느낌이었다.
시골에서 의료봉사를 하게 되면 직접 찾아오는 분들은 그나마 건강이 좋은 편이고, 몸이 불편해서 진료를 받고 싶어도 받지 못하는 분들이 상당히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오히려 도움의 손길이 절실한 분들에게 제대로 도움을 드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봉사활동에서는 이런 분들까지 놓치지 않고 보살펴 줄 수 있어서 좋았다.
시간의 제약 때문에 많은 분을 찾아가지는 못했는데 이런 부분이 좀 더 확대되어 나가면 정말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작년에 동아리 의료 봉사 때 약침학회에서 약침을 지원받을 기회가 있었는데
당시에는 좀 생소해서 사전교육 받은대로 그냥 약침을 사용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효과가 월등히 좋았다.
특히나 시골에서는 대부분 만성 통증 환자들인데 이런 질환에 그냥 침을 사용하는 것보다 약침을 사용했을 때 빠르고 드라마틱한 효과를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
대부분 의료봉사는 단기간 내에 끝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제대로 치료해주고 오는 경우가 그렇게 많지 않은데 약침을 사용하면 치료기간을 상당히 단축시킬 수 있기 때문에 환자들에게 더 큰 만족을 줄 수 있었다.
이번 봉사활동을 하면서 한가지 놀랐던 부분은 진료하시는 한의사선생님들이 꾸준히 모여서 봉사활동을 하고 계신다는 점이었다.
다들 유명하신 분들이고 정말 바쁘신 분들일텐데 이렇게 많은 분들이 모여서 정기적으로 봉사활동을 하는 것은 놀랍기도 하고 존경스럽기도 했다.
또 자원봉사로 일한다기 다기 보다는,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고 예비 한의사로서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고 살아야하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내년에도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참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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