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세명대학교 한의학과 학생 백봉재입니다.
우선 이번 의료봉사를 다녀오기 전엔 의료봉사를 생각하면, 비용적인 문제와 한의사 분들이 많이 참여하지 못하는 등의 이유 대개 형식적인 치료에 그치는 수준이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그런데 이번 경험에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약이침이 의료봉사가 매우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운영된다는 부분이었습니다. 많은 한의사 분들이 참여하여 예진부터 각 과를 나눠서 의봉을 찾아주신 분들이 불편함이 없이 병원에서 받을 수 있는 치료에 버금가는 치료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약침 관리 파트와 일반침, 약물 관리 파트를 정확하게 나누어서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하였고, 그 각각의 위치도 신경을 많이 쓰신 듯이 느꼈습니다.
다음으로 인상깊었던 것은 청결이었습니다. 청결은 곧 의료안전과 연결되는 부분인데, 병원이 아닌 바깥 공간에서 의료활동을 하는 것인 만큼 가장 신경써야 할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약이침이 의료봉사 에서는 모든 베드 덮개와 커튼은 일회 사용 후 세탁, 살균과정을 거친다고 알고 있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진료과정에서 쾌적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용된 모든 의료용 기구는 구분하여 폐기하였고, 약침이 남더라도 재사용하거나 하는 모습은 볼 수 없었습니다. 바쁜 와중에도 침을 놓기 전에는 항상 소독하는 것도 잊지 않으시는 선생님들을 뵙고 무료 진료라도 저희 어머니라도 믿고 맡길 수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배울 점이 많았던 봉사활동 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찾아오셔서 약간 정신없이 바빴던 순간순간에도 선생님들은 봉사활동을 온 후배들을 위해 하나라도 더 가르쳐주고 싶으셔서 이것 저것 많은 얘기를 해 주셨습니다. 차트를 작성할 때부터 진단, 치료를 하는 과정까지 제가 그냥 허투루 서있지 않도록 하나하나 다 설명해 주셨고, 시간이 남을 때는 졸업하고의 진료에 대한 고민 상담도 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봉사활동이란 나보다 조금 더 어려운 사람을 돕는 것이라 알고 있습니다. 몸은 좀 피곤하긴 했지만, 사람들을 돕기 보다는 오히려 제가 더 많은 도움과 배움을 받아 왔다는 것에 약간 송구스럽기도 합니다. 이번에 참여했던 귀래면은 근처에 변변한 병원 하나도 없다고 들었습니다. 앞으로도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시는 많은 분들을 위해 약이침이 의료봉사가 더욱 활성화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