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9일 거창에 의료봉사를 다녀왔습니다.

그동안 여러 종류의 봉사활동을 해보았지만 의료봉사는 처음인지라 큰 기대를 했습니다. 특히 제가 간호학과 학생으로서 1년반여를 보내고 있던 터라 의료봉사에 대한 의미가 더욱 남달랐습니다. 제게는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았습니다.

저는 친구들과 아침 일찍 대전에서 거창으로 출발했습니다. 한시간 45분 여 동안 버스를 타고 달리는데 마치 여행을 떠나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습니다.

그렇게 거창에 도착했는데 그날은 비가 추적추적 내렸습니다.

봉사활동 하는 곳에 들어갔는데 아직 시간이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어르신들이 와계셨습니다. 시골지역이라서 인지 어르신들이 일찍일어나서 일찍오신 것이었습니다. 허겁지겁 준비를 하고 드디어 봉사활동 시.작!

저는 약물들을 뽑아서 준비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학교에서 실습시간에 배우고 해보긴 했었는데 오랜만에 다시 하니 생각처럼 쉽게 되지 않았습니다. 특히 처음에는 어르신들이 많이 오셔서 굉장히 바빴는데..그와중에 제가 약물을 제대로 재드리지 못해서 꾸중도 들었습니다. 처음이라 그랬는지 실수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점점 흐르고 약물을 한 3시간 이상 뽑다보니 제 자신이 변화된 모습을 느꼈습니다. 그 때가 되니 실수 없이 빠르게 약물을 뺄 수 있었습니다. 마치 기계가 된 느낌이 들었을 정도였습니다. 역시 많은 경험이 사람을 발전하게 하는 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로 많은 선생님들이 사용하시던 약물이 있었는데 벌침이라고 했습니다. 티비에서 아픈 사람이 벌침을 맞으러 간다는 식의 내용을 본 적이 있었는데 이것이 그것인가 하는 생각에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도 있었습니다.

사실 저는 약침에 대해서 잘 알지도 못했고 별 생각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선생님께 진료를 받고 약침을 맞으신 어르신들이 한결 편해 하셨다는 말을 듣고 참 신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농촌지역인지라 농사를 짓는 분들이 많았는데 허리아프고 다리아프신 어르신들이 1년 전 약침의 효과를 기억하고 다시 찾아왔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놀랐습니다. 저도 봉사활동을 한 날 몸이 별로 좋지 못해서 쉬는 시간에 의사선생님께 진료를 받고 약침을 맞아봤는데 불편했던 것들이 한결 편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약침이 양방과 한방을 섞어 놓은 모습인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한방에 가깝지만 주사기에 약물을 넣어 주입하는 모습은 양방같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아직 약침에 대해서 잘은 모르지만 하루간 지켜본 결과는 그러했습니다.

다음번 경산 의료봉사도 신청했는데. 다음번에는 의사선생님을 어시스트 하는 역할을 해서 여러 환자들을 보고 의사선생님을 도와드리면서 또다른 새로운 경험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간호학과 학생으로 학교에서 배운 점들에 대해 좀 더 생각을 하고 실제로 보고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게 되어서 기쁩니다. 다음에 또 봉사활동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