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간호학과 학생들이 그렇듯 나 또한 의료봉사에 대해 관심이 있었다.
하지만 한번도 해본 적은 없었다. 그러다 어느날 인터넷을 통해 우연히 알게된 약이침이 의료봉사단 사이트에 가입하게 되었다.
그리고 나서 홈페이지를 둘러보고 그동안의 봉사 결과나 활동사진등을 보면서 한 번 해볼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친구들에게도 약이침이 의료봉사단에 대해 얘기를 하면서 같이 하지 않겠냐 했는데 모두들 흔쾌히 하겠다고 하였다.
그래서 우리는 다소 먼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9월 9일 일요일 아침 7시에 첫차를 타고 경남 거창으로 향했다.
9시까지 시간 맞춰 잘 도착한 우리는 자원봉사자 조끼를 입고 명찰을 매고 각자의 할일을 부여받았다.
나는 약침의학과2에서 한의사 선생님께서 가져오라고 하시는 약침과 알코올 솜을 가져다드리고 다쓴 약침과 솜을 치우고 환자분들을 안내해 드렸다.
다른 친구들에 비해 많이 바쁜 역할은 아니였어서 잠깐씩 여유가 생길때 바쁜 재활의학과에서 다쓴 주사기와 솜 등을 갖다 버려주는 것도 도와주고
바이알에서 약물 뽑아 놓는일도 했었다. 사실 아직 2학년이라 몇번 해보지 않아서 좀 미숙했는데 전직 간호사 셨던 어느 자원봉사자 분께서 방법도
잘 알려주시고 격려도 해주셔서 감사했다. 오전진료,오후진료가 모두 끝나고 뒷정리 하기 전에 잠깐 남는 시간에 의사선생님께 허락을 받고
친구한명과 서로의 팔에 IV실습을 하는데 친구의 혈관이 잘 안보여 계속 실패해서 아쉽고 속상해 하고 있었는데 혈관이 아주 잘보이시는
의사선생님께서 선생님의 팔에다 하게 해주셔서 (다른의사선생님의 도움을 받으면서) 가까스로 성공은 했으나 부족한 실력탓에 좀 아프셨을것이다ㅜ_ㅜ
그럼에도 불구하고 웃으시면서 처음치고 잘해다고 말씀해주셔서 또 한번 감사했다. 아직 예비의료인이라고 말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력인데도 처음 의료봉사를 가면서 내가 별로 도움이 안되거나 오히려 방해가 될수도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긴장과 걱정도 됬었고,
물론 의사선생님들께서 진료하실때 필요한 작은 보조 역할을 하러가는거지만 머지않아 나의 일터가 될곳인 병원이라는 곳과 유사한 환경
(의사선생님,주사,약물,환자분들) 에서 하는 봉사활동이라서 인지 약간의 설렘도 있었는데 생각했던것 이상으로 약이침이 의료봉사활동은
너무 좋았다! 의사선생님들 모두 친절하셨고 또 간호학생들에게도 우리가 할수 있을만한 의료행위를 하게끔 기회를 주시려고 하신분들도 계셨고
우리의 작은도움에도 고마워 해주셨다. 그리고 힘이 쑥쑥 나게 만들었던 정말 맛있는 점심식사와 저녁식사! 이것들 만으로도
감사 또 감사 한데도 교통비까지 환급해 주시는 원거리 봉사자를 위한 세심한 배려에 거창사과 한박스씩까지.. 정말 감동이었다.
9월 9일 하루를 약이침이 거창 의료봉사에 시간 투자를 함으로써 뜻하지 않게 얻은것이 훨씬 더 많은 하루였다.(물론 행복^^)
기회가 된다면 다시 또 약이침이 봉사활동을 하러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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