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광주에서 열린 약이침이 의료봉사를 다녀왔다. 실은 요번에 같이 동행했던 허정 형의 권유로 같이 의료봉사에 참여하게 되었는데, 정형에게 너무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을 정도로 의료봉사 활동이 즐겁고 유익했다. 토요일은 의료봉사 전에 준비작업을 도왔고, 일요일은 의료봉사에 참여하였는데, 이틀 동안 정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어서 기쁘고 감사했다. 

 

  토요일에는 짐을 나르고, 의료봉사 장소를 Setting하는 일을 도왔는데, 같이 도와주신 약침학회 소속 직원 분들께서 하나하나 세심히 가르쳐주셔서 쉽게 일을 배울 수 있었다. 체계적인 설치 방법과 유용한 도구들로, 금새 한국가스공사관 식당이 의료봉사 시설로 변해갔는데, 정말 놀라웠다. 좋은 추나 침대와 커튼, 커튼 걸이로 식당을 실제 한의원 시설처럼 바꾸어가면서, 왠지모를 뿌듯함을 느꼈다.

 

  일요일에는 실질적인 의료봉사가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약재실에서 정형과 함께 약들을 환자분들에게 나눠드리고, 복용법을 설명하는 일을 하였다. 약재 이름을 어느정도 알고 있어서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고, 재미있었다. 의료봉사 시작 후 1시간 정도 지나고 약침 주사기를 만드는 일을 배우게 되었다. 처음에는 잘 못 만들어서, 옆 사람들로 하여금 불안감을 느끼게 하였는데, 하나하나 배워가면서 곧 약침주사기를 잘 만들 수 있게 되었다. 주사기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오후에는 정 선생님의 Assistant 역할을 맡아서 선생님께서 진료 중에 필요하신 약침을 가져다드리고, 발침하는 역할을 맡았다. 선생님의 일을 도와드리면서 약침을 실질적으로 어떻게 사용하시는지 배울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 환자 분들이 200명 가까이 오셔서 조금 힘들긴 했지만, 잉여롭지 않게 열심히 일하는 기분이 들어서 좋았다. 또 많은 환자 분들과 대화할 수 있어서 즐거웠다.

 

  의료봉사에 가면 항상 짧은 시간밖에 환자분들을 뵐 수 없기에, 좋은 치료효과를 드리기가 참 어려운 것 같다. 하지만, 약침을 통해 짧은 시간에도 환자분들에게 좋은 효과를 드릴 수 있는 것 같아서, 뜻 깊은 일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한의대 학생으로서 아직 배워야할 것들이 무궁무진하고, 앞으로도 많은 노력을 통해 자기자신을 지속하여 갈고 닦아야겠다는 생각이 다시 한 번 드는 시간이 되었다.

이틀 동안 같이 일한 재훈이 형이 다음 번엔 없을 것 같던데... 왠지 아쉽기도 했고, 또 다음 번에도 참여하여 즐거운 추억을 남길 수 있을 것 같아 좋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