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이침이 의료봉사를 알게 된 것은 친구를 통해 알게되었다. 단순히 의료봉사라고만 해서 내가 뭘할 수 있을지 몰라서 막연했다.
그리고 한의사분들이 하는 치료에 간호학과 학생이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도 의문이었다. 봉사 당일날 부천 고강동 복지회관을 찾아 갔을 때, 미리 침구와 약제와 필요한 기기들을 준비해 놓아 체계적으로 봉사가 이루어 지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봉사 시작 전에 서로 소개를 하고 할 일을 받았다.
내가 맡은 일은 약침 뽑기였는데 약침이라는 것을 이제서야 알 수 있었다. 바이알에 들어있는 약물을 뽑아 환자들에게 주사하는 것이였다. 침과는 다르게 효과가 빠르고 좋다고 한다. 한방 약을 처음 들어보는 것이라 이름이 무척 생소했고 선생님들께서 원하시는 약물을 찾는데도 허둥지둥댔다. 많이 약을 뽑고 눈에 익다보니 익숙하게 일을 할 수 있었다.
그런데 막 손에 익은 약침뽑기를 하다가 약제실로 가서 선생님을 도와 환자분들께 약을 나누어 드렸다.
약제실을 가서 내가 뭘 할 수 있을지 좀 겁이 났지만 선생님께서 하시는걸 보고 쉽게 할 수 있었다. 처방받은 약을 환자분들께 나누어 주면 되는 간단한 일이었다.
약을 환자분들께 드렸는데 수고한다고 고맙다고 꼭 한마디씩 하고 가셨다. 나는 단지 처방받은 약을 드리기만 했을 뿐이고 정작 치료해주신건 한의사 선생님들이었는데 마지막으로 보는 사람이 나여서 감사인사를 하고 가셨나보다 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왠지 민망하고 부끄럽기도 했지만 그래도 내가 맡은 일에 대해서 자부심을 갖고 더 친절히 환자분들을 대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약이침이 의료봉사단, 또 자원봉사자 분들 모두 좋으신 분들이었다. 처음 뵈었지만 다들 친근하게 대해주셨다. 그리고 같은 간호학과 학생들과도 가까워 질 수 있어서 좋았다. 이런 분들이 자원봉사를 하면 찾아오시는 분들도 기분좋게 치료를 받고 더 좋은 기운을 받고 집으로 가실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살짝 아쉬웠던 점은 예상인원보다 적게 오신 점이 약간 아쉬웠다. 홍보가 제대로 안된 것인지 아님 일요일이라 다들 어디 가신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다음에 할 때는 더욱 많은 주민들이 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더운데도 많은 자원봉사자 분들이 고생하시고 노력하셔서 부천에서 이루어진 의료봉사가 아무 탈없이 잘 마무리된 것 같다.
하마터면 무의미하게 지나갈 수 있었던 일요일이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서 힘을 합하고, 여러사람을 도울 수 있는 시간에 쓰일 수 있었던 것이 뿌듯했다.
다음에 부천에서 봉사가 있을 때, 많은 분들을 도와드리기 위해 작은 힘이라도 보태서 봉사에 조금이라도 힘이 될 수 있도록 꼭 참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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